1인당 비만비용 760만∼970만원… 한국 사회적비용, 연간 1조8239억
비만이 건강보다 경제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해외언론들은 비만이 개인은 물론 사회적 비용의 문제이며, 국가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달 9일 '비만은 재정적인 이슈'라는 기사에서 "미국의 경우 비만과 관련된 치료비용이 연간 150조 달러(약 16경 8,00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비만인구가 지난 30년 간 성인은 2배 이상, 아동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증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러한 비만인구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비만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만에 따른 비용은 치료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P통신은 지난 달 21일 "비만이 건강을 해칠뿐 아니라 지갑도 얇게 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진들이 21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비만 치료에 드는 의료비 외에 비만환자를 직원으로 둔 회사에서 제공하는 직원 병가, 생산성 손실 그리고 비만 환자가 차량에 탑승할 경우 추가로 드는 휘발유 등의 경제적 비용을 합산한 결과, 비만 환자 1명에게 소요되는 연간 비용이 남성의 경우 2,646달러(약 310만 원), 여성의 경우 4,879달러(약 57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비만이 조기 사망과 관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만으로 인한 비용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남성의 경우 연간 최대 6,518달러(약 760만 원), 여성의 경우 연간 최대 8,365달러(약 97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비만에 따른 비용이 성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조사결과 살찐 여성들이 마른 여성들보다 수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남자들의 경우에는 뚱뚱하거나 마른 것이 수입과는 연관성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2008년 기준 비만의 사회적 비용이 연간 1조8,239억원에 이르며, 비만인구의 증가추세에 따라 국가적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의 원인 역시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식료품 가격의 상승, 특히, 채소와 과일류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소득층이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기 더욱 어려워진 것이 저소득층의 비만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2007년 어린이재단이 13세 이하 빈곤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빈곤아동의 비만율이 25.9%로 나타났다. 전체 소아 비만율이 10.9%인 것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이다.
소아나 청소년 비만의 경우, 비만으로 인한 건강문제보다 경제문제가 더 심각하다. 올해 대한비만학회가 고도비만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96%가 취업에 지장이 있다고 느꼈고, 75%는 무직이었으며, 92%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젊은 비만환자들이 원활한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장기간 경제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국가가 저소득층의 먹을거리 문제와 비만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 원문출처 : ./view.php?&bbs_id=board141&doc_num=29